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방위산업 관련 종목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개성공단 입주 상장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 여파로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2005년부터 개성공단에 협동화 공장을 운영해온
로만손(026040)은 전거래일보다 1450원(-13.6%) 하락한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해 개성법인 솔루텍을 설립한
재영솔루텍(049630)도 500원(-23.9%) 떨어진 159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는 단발성 이슈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사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에서도 북한 이슈가 발생하면 남북경협주는 하락하고 방산주가 상승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며 “다만 그 여파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학습효과로 이번에도 단기이슈에 그칠 것으로 보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다만, 이번 사안은 국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도 연관이 있어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전체 실적에서 개성공단의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점증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및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북한 리스크 고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