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닥 지수가 6% 이상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이 패닉에 휩싸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관망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섣부른 추격 매도와 성급한 저점 매수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세 하락 여부의 기로에 선 지금,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관망이 가장 좋은 전략이고, 저가 매수 타이밍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코스닥 모두 저점을 예측하기 힘들고, 특별한 호재가 없어 지수의 상승 여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저점 매수보다는 일단 기다리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600선을 지켜냈기 때문에 진정될 가능성이 보이지만, 쉽사리 저점 매수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남들 다 팔 때 같이 매도하는 추격 매도는 자제하고,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다음 주 중국 증시가 긴 휴장을 끝내고 개장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하락 변동성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중국 증시 개장의 영향으로 잔파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닥은 기술적 지지선이 다 무너졌기 때문에, 다음 주 중 600선이 붕괴될 경우 58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1800선을 이탈해 175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1750선에서 지수 방어가 시도될 수 있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5년 반 박스권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한 번에 밀리지는 않겠지만, 일단 뚫리기 시작하면 1500선 이하도 불가능한 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일단 코스피 1800선 붕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정도의 강한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짧은 시간 안에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닥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