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수입철강재 범람…철강업체 '수익성 악화'

입력 : 2016-02-18 오전 6:00:00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수입 철강재에 철강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저가 철강재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건물의 안전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H형강의 지난 1월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73.8% 증가한 8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산은 5만5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38.1% 늘었고, 일본산은 1만9000톤으로 같은기간 242.1%증가했다. 일본산은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하고 있다.
 
H형강은 고층빌딩과 교량, 지하철, 공항과 도로 등에 널리 사용되는 철강재로 형강의 대표적인 품목 중 하나다. 사진/현대제철
 
철근은 지난 1월 총10만톤이 수입됐는데,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53.3% 급증한 수치다. 이중 중국산이 7만7000톤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81.8%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월 한국에 수입된 철강재는 193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철강재 범람을 경계하고 있다. 수입재의 대부분인 저가 중국산이 유통질서를 교란해 수익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004020)의 봉형강류의 매출은 전체의 30~35%를, 동국제강(001230)은 형강과 철근이 전체매출의 45% 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철강재 가격이 떨어져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재가 늘어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H형강의 경우 비수기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가로 판단하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H형강은 지난해 6월 만5200톤이 수입돼 정점을 찍은 뒤 8월부터10만톤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중에서도 철근 수입이 늘어나고 있어 유통경로나 가격, 제품의 질이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H형강은 7월 제재조치 이후 비수기를 거치며 늘어나고 있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향후 5년간 중국산 H형강에 대해 28.23~32.72%의 반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철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진 적이 없다. 불량 철근을 비롯한 저가 철강재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견되면 업체 및 협회가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일 기준 H형강의 국내 유통가는 톤당 61만원, 수입재는 50만원이다. 같은날 기준 철근의 국내 유통가는 50만원, 수입재는 41만원이다.
 
한편 H형강은 고층빌딩과 교량, 지하철, 공항과 도로 등에 널리 사용되는 철강재로 형강의 재표적인 품목 중 하나다. 철근은 콘크리트 안에 묻어서 콘크리트를 보강하기 위해 쓰이는 철강재다. 주로 교량과 건물 등에 사용돼 건물의 기초토대가 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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