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와 대우증권 소액주주, 시민단체는 3일 오후 5시30분 금융위원회 앞에서 차입매수(LBO)방식의 매각 철회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불허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후 소액주주 탄원서와 매각에 대한 법무법인의 검토의견서를 금융위에 전달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 위원장은 “대우증권은 항상 업계 선두를 지키면서 증권업계의 리더로서의 자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며 “이는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경영권 프리미엄 1조2000억원 이상을 대우증권에 부담시키려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대우증권 인수 과정에 위법한 LBO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철저한 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 위원장이 3일 오후 금융위 앞에서 대주주 적격성 불허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날 금융위에 전달된 법률검토 의견서에는 LBO 방식의 인수는 대우증권 및 소액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지배주주 프리미엄의 혜택을 산업은행이 부당하게 독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할 경우 과세문제가 발생하고, 대우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경우 미래에셋생명의 대주주 적격 문제로 합병 성사에 대한 법률적, 현실적 가능성에 의문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대표는 “이 자리에 같이 참여한 대우증권 종업원 3000여명 역시 산업은행에 지불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회사의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고용불안 등 정신적 고충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융당국이 이번 LBO를 허용하면 향후 국가가 추진 중인 대형 투자은행의 인수합병(M&A) 시 나쁜 선례로 작용하게 된다”며 “금융당국은 이번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앞으로도 LBO 방식의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법률투쟁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