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37620)이 최근 공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서면서 투자은행(IB)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인가 확보와 대우증권 인수 성공의 여세를 몰아 IB 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은 신동준 전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총괄 실장을 비롯해 고은진 크로스에셋 팀장, 김일혁 연구원을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운용전략실로 출근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 실장은 채권과 글로벌자산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이 검증된 전문가로, 올해도 각종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이 IB 분야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관계자는 “IB 분야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필요해졌고 영입을 추진했다”며 “이들도 미래에셋의 글로벌 투자 확대 의지와 향후 잠재 가능성 등에 공감하고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최훈 하나금융투자 IB 본부장 등 추가 영입에 나선 상태다. 최 본부장의 경우 영입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고, 다음달부터 출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금융당국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주식매매거래 중개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IB 분야를 핵심 분야로 삼아 업계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금은 2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증가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조건인 자본금 3조원 이상을 충족했다. 여기에
대우증권(006800) 인수에 성공하면서 자본금은 7조8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해 자본금 규모로는 압도적인 업계 1위로 등극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 후 기자간담회에서 IB 분야 강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현대증권 인수를 놓고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등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더라도 자본금은 6조6000억원 정도여서 미래에셋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유상증자 방안을 발표했을 때 시장에서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며 “대우증권 인수도 유상증자 목적 중 하나였지만 실패했더라도 IB 분야에 초점을 두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와 대우증권 인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며 “이후 기업 신용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