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독일 화학기업 머크가 생명과학 부문 이익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머크는 11일 지난해 순매출이 지난해(114억 유로)보다 13% 증가한 128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3%는 AZ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AZ)와 씨그마알드리치 인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유기적 매출 증가율은 2.6%였으며, 미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이익 기여분은 6.2%였다.
영업이익(EBIT)은 4.6% 증가한 18억 유로를 기록했다. 사업 운영을 위한 핵심 재무지표인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는 생명과학과 기능성 소재 부문에 힘입어 7.1% 오른 36억 유로를 기록했다.
머크 관계자는 "순매출과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는 350여년의 머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머크 주주에 귀속되는 세후 이익인 순이익은 씨그마알드리치 인수와 조직 통합, 인수금융의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1회성 지출 때문에 3.7% 줄어든 11억 유로로 집계됐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4.87유로,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연례주총에서 제시될 주당 배당은 전년보다 0.05유로 증가한 1.05유로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특별손익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에서 2015년 전망치에 부합 또는 초과 달성했다.
칼-루드비히 클레이 회장은 "씨그마알드리치를 인수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면역항암분야에서는 6건의 본 임상이 개시됐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씨그마알드리치 인수 대금 지급에 따라 2014년말 5억5900만 유로였던 순금융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말 127억유로에 달했다. 머크 관계자는 "과거 주요 인수 사례와 마찬가지로 내부의 강력한 재무 역량을 활용해 부채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