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국내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완화책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점진적 상승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펀더멘털 부진에 따른 부담은 지수의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13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930~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후반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로 1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도 800억유로로 확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ECB 정책 속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다만 펀더멘털이 부진하다는 점은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레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순환매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기존 주도 업종의 기간 조정과 소외 업종의 상대 강세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에 (현재 시장은) 정책이 시장 기대치와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뚜렷한 주도주 중심의 랠리보다는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초점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200일선을 중심으로 방향성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00일선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수 상승에도 거래량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와 지표로는 ▲유로존 1월 산업생산(14일) ▲일본 중앙은행(BOJ) 3월 통화정책회의(15일) ▲일본 1월 산업생산(15일) ▲미국 2월 소매판매(15일) ▲미국 2월 생산자 물가(15일)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16일) ▲미국 2월 소비자 물가(16일) ▲미국 2월 산업생산(16일) ▲미국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17일) ▲유로존 2월 소비자 물가(17일) ▲미국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18일) 등이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