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피 1700시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유망주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주도주였던 IT·자동차·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과 그간 소외 받았던 유통·철강·건설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지수에 대한 시각 역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전망하는 견해와 추가 랠리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14포인트(0.72%) 오른 1695.47로 마감했다. 1700선을 웃돌며 출발한 지수가 장중 1704.88까지 오르며 15개월만에 종가 17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 연말까지 상승지속 VS. 추가상승 무리
이달 들어서만 100포인트 넘게 오른 코스피가 향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랠리를 막아 세울만한 변수가 없어 가능할 것이란 전망과 경기 수준 및 유동성이 이미 반영돼 충분히 오른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경기회복세가 주식에 반영되는 국면으로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말까진 유동성, 경기, 실적, 대외변수 등 모든 면에서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랠리가 계속될 것이며 지수 상단 예측은 의미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1720선, 내년 상반기 18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수 상단을 예측할 순 없지만 단기적으로 좀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지수가 상승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10월까지는 지금보다 100~150포인트 더 오를 수 있겠지만 그 수치가 연중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지수는 이미 9부능선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650이면 이미 충분히 오른 것"이라며 "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60% 올랐고 국내 경기와 유동성 효과를 반영하면 이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므로 추가 상승여력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기존 주도주, 위상 이어갈까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은행주를 제시하고 있다. 주도주 가운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기훈 센터장은 "실적의 선행지수는 기업의 경쟁력인데 IT와 자동차의 경쟁력은 워낙 우위에 있기때문에 향후 1년은 더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기존 주도주가 계속 갈 가능성이 크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는 종목 위주로 시야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의 확산이 쉽지 않고 특히 경기와 관련 없는 종목들은 크게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자동차 업종은 내년 상반기 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과 소재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체적인 지수 레벨업 과정에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유통·철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개선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그동안 실적 모멘텀이나 업황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건설과 유통, 철강주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기존 주도주들이 시장의 하향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수익은 오히려 그동안 소외 받았던 이들 내수주에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