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유지·출구전략 '노코멘트' 예상

입력 : 2009-09-21 오전 8:54:0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경제가 깊은 침체상태로부터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Fed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2일과 23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인 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FOMC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적 어휘 구사는 계속 유지하되 대출과 구제프로그램에 소요된 1조 이상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거스 리서치의 경제조사 감독관 리치 야마론은 "이번 회의는 Fed 회의 중 가장 조용한 축에 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게임의 현 단계에서 그들은 계획을 망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Fed는 경제지표 일부만을 보기 좋아하기 때문에 이전 그대로의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정책이란 도구를 사용할 공산이 크다. 보통의 경우, 기준금리는 경제침체 시기에 경제활동을 부추기기 위해 낮아지며, 경기 하강 기조로부터 빠져나올 때는 인플레이션의 활개를 막기 위해 높아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침체로부터의 회복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Fed가 당장에 금리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매리랜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 피터 모리시는 "Fed가 보통은 금리인상을 통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지만 이번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회복이 아닌 미지근하고 약한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률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고, 소매판매도 강한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임금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주택판매와 신규 주택 건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서 이제 막 탈출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현재로선 이슈가 아니다. 흔들리는 경제, 낮은 소비 자신감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많이 희석된 상황이다.
 
모리시는 "사람들이 돈을 쓰려 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도 오지 않는다"며 "버냉키 의장이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 돈이 상품 구매로 직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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