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중국 사업 확대

옌타이에 공장·연구센터 설립…2026년까지 2300억원 투입

입력 : 2016-03-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중국 옌타이시에 대규모 의약품 생산시설과 신약 R&D 센터를 조성한다. 다만 회사는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으로 편입하거나 법인 설립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 5공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지난 29일 중국 옌타이시 경제개발구 지역의 약 20만㎡(6만여평) 토지를 약 1000만달러(약 115억원)에 매입했다. 
 
부지는 합성·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신약개발 R&D 센터 설립에 활용된다. 중국 및 글로벌 시장용 생산기지 구축이 취지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2026년까지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순차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팔탄공장, 평택공장, 시화공장, 북경한미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옌타이시의 생산시설이 제 5공장이 되는 셈이다. 
 
북경한미약품과는 별도로 운영하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경한미약품이 옌타이시 공장 운영과 신약 R&D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한미약품은 1996년 한미약품과 중국 자죽약업과 공동으로 설립한 제약사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0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중국 진출 20여년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전체 인력은 1400여명에 달하며 이중 영업사원이 900여명에 육박한다. 영업사원들이 중국 전역의 병원과 약국에 직접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6월에는 중국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2008년 8월에는 독자적인 R&D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매출에서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 기침가래약 '이탕징' 등 어린이 의약품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북경한미약품 전체 매출에서 어린이 의약품이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미약품 그룹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전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2014년 1050억달러(약 121조11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2000억달러(약 230조6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그룹이 지난 29일 중국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프로젝트 조인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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