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새로 출범한 하토야마 정부의 엔화 강세 용인으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엔화강세 현상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일본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 외에도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ㆍ달러 환율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본 엔화는 지난 한해 동안 달러 대비 17% 상승하며 해외에서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낮췄다.
지난 2년간 한국의 원화가 달러 대비 23%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엔화는 26% 상승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주 엔화는 "신정부는 일본의 엔화약세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는 후지이 히로히사 신임 재무상의 발언 이후 최근 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후지이 재무상의 발언은 지난 55년간 집권하며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해온 일본 자민당의 정책과 반대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화강세를 용인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로 파나소닉과 도요타자동차 등 수출 위주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TRJ의 제스퍼 콜 최고경영자(CEO)는 "엔화강세에 대한 선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일반인의 경우 엔화강세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수출 기업의 경우 수익률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저람 맥쿼리증권 도교지점 수석연구원도 "한국의 수출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일본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한국 기업들이 해외시장 약진하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 차이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