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20대 총선에서 살아나면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직 사퇴와 공천 파동으로 인해 유 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번 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유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 문제가 남아 있지만 한명의 의원이라도 더 확보해야 법안 통과가 쉽다는 점에서 유 의원의 복당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때문에 유 의원이 복당하는 순간 당내 권력 지형은 요동칠 것이라는 평가가 높다.
그러나 19대보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유승민계의 최대 난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유 의원이 20대 국회에 들어와 곧바로 세 불리기에 집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여 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여기에 측근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과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이 낙선하면서 유 의원이 날개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내 차기 대선 주자로 손꼽히는 또 다른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총장은 오래전부터 충청권 차기 대권 주자로 꾸준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충청권 민심은 이미 새누리당에 기운 듯하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충청권에서 대부분 의석을 차지하면서 반 총장의 새누리당 행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 총장을 대선 주자로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친반통일당’, ‘친반통합당’, ‘친반평화통일당’ 등 이번 총선에서 친반기문을 내세운 정당만 3곳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의원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4.13 총선에 출마한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보며 보좌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