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호남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에서 20석 이상은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호남 민심은 이미 문재인 전 대표, 이른바 친노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회복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호남 민심이 영원토록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의미하는 민심을 우리가 겸허히 생각하고 앞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국민의당의 수도권 의석 수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실망이 더 크다”며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상당히 기대했던 곳이 몇곳 있었지만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수도권의 새누리당 참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며 “야권 분열에 따른 패배는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야권 표를 갈라 가졌다기보다 오히려 기존의 여권 표를 상당히 많이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히 이탈해 우리를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6시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서울 노원구의 지역사무실로 이동해 당선 소감을 짧게 밝혔다. 이어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14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선대위 회의에서는 총선 결과에 대한 전반적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