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출장 중 톰 휠러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만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CC 위원장과의 만남은 최근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심사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FCC는 미국에서 벌어진 케이블TV 사업자, 이동통신 사업자의 M&A 사안을 심사하는 기관이다.
14일 방통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14~20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주요 방송통신 규제기관과의 국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최 위원장은 FCC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방송통신 규제기관의 수장들을 만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주파수 분배, 초고화질(UHD)방송 표준, 개인정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최신 동향을 파악할 방침이다.
특히 최 위원장의 방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근 FCC가 심사한 M&A 사안에 집중돼 있다. 국내에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판단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위원장도 지난 7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FCC가 검토하고 있는 (M&A) 사안도 있고, 얼마전 사실상 거절의사를 밝혀 철회시킨 것도 있다"며 "(FCC가 검토한) 사례들에 대해 어떤 관점을 살펴봤는지 논의해 볼 것"이라고 했다.
방통위는 미래창조과학부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종합유선방송(SO) 변경허가에 대한 사전동의 심사 권한이 있다. 여기서 방송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지역성 등에 대해 시청자에 미치는 영향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의 공공성, 이용자 보호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라며 "방송법 항목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려 한다"고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방미 기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 기자재 전문 박람회인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튜 골드만 에릭슨 부사장과 방송 기술 관련 국제 동향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혹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좌측)이 지난달 30일 KBS 광주총국을 방문해 업무현황을 듣고 있다.사진/방송통신위원회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