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극우 성향의 논객 지만원(74)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천주교 신부와 광주 시민을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씨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 4명과 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인 광주 시민 박모씨 등 3명, 사망한 백모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지씨는 지난 2014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시스템클럽'에 "광주에 끔찍한 유언비어들을 제작해 퍼트린 조직은 북괴 정치공작원들과 '정의평화'로 위장한 천주교 신부 조직이다"란 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글에서는 1987년 9월 발행된 '5월 그날이 다시 오면'이란 컬러사진첩에 대해 "정의평화를 앞에 내건 광주 신부들이 북한의 정치공작원들과 공동하여 만든 후 유포시킨 것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시스템클럽에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여러 사람이 줄지어 걸어가는 사진을 올리고, 실제로는 현장에 참여한 박씨 등 피해자가 황장엽 등 북한 특수군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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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