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일본은행(BOJ)이 오는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은행(BOJ)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공
격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
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UBS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일본의 경기 상황이 더이상 BOJ가 (그동안의 통화정책만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UBS는 구체적으로 엔화 강세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의 급격한 하락, 마지막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달성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달러·엔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엔화 강세) 달러당 107엔대까지 내려가는 등 강한 엔저 현상을 나타냈다. 심지어 2.13%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스틴 킹 UBS 외환전략가는 "단칸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BOJ가 양적 완화를 시행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FT 역시 "이 같은 현상은 그동안 BOJ가 다양하게 시행해온 통화정책들이 수출 증대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UBS는 "BOJ는 이번 통화정책회의를 통해서 양적완화를 약 20조엔(약 207조2900억원)까지 확대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0.30%까지 더 낮추고, 시중은행에 대해서도 마이너스 대출 금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얼마 전 BOJ가 "시중은행에도 마이너스 대출 금리를 적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을 근거로 양적 완화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제인 포레이 라보뱅크 통화전략가는 "이제까지 BOJ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크게 의존해왔다"며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BOJ가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시장이 깜짝 놀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킹 UBS전략가는 "일본은 오는 5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국인 데다 이번 회의의 큰 주제 중 하나가 '아베노믹스'인 만큼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