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후지이 히로히사 일본 재무상이 즉각적인 출구전략 시행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지이 장관은 "부양책과 통화정책을 포함한 경기확장정책을 거둬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후지이 장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일단 일본 경제회복을 반석 위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경기확장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허덕이던 일본 경제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확장정책의 효과로 조금씩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2.3% 성장하며 5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8%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 역시 7월 5.7%에서 8월 5.5%로 하락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후지이 장관은 "고용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하는 등 일본 경제회복에는 여전히 많은 위험요소가 잠재해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 아소 다로 행정부에서 실시했던 부양책 중 일부를 수정해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지이 장관은 또 글로벌 신용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IMF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시장에 대한 IMF의 감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가 어떻게 파생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