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최근 일부 상위권 대학이 입시 전형에서 수능 영향력을 감소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의 양극화를 불러 일으키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대학들이 명칭만 학생부 종합전형을 내세운 채 논술이나 수능 위주의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을 운영하고 있다"며 "2017학년도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고사, 활동보충자료, 공통문항 면접은 폐지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이 2017학년도 주요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2016학년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인원이 약 6000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정원 외 포함)의 11.9%으로 집계됐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실제 학생부 종합전형이 아님에도 명칭을 사용함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처럼 호도하여 혼란을 조장하는 문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겠다는 약속 하에서 시행된 제도다.
사교육걱정은 "구술고사, 수능성적, 공통문항 면접 등 학생부 평가요소로 보기 힘든 것을 전형 요소에 포함시켜 교육의 양극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학생부 종합전형의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전형을 바로 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구술고사를 운영하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를 요구하는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 등을 꼽았다.
또 현재 학생부 종합전형 비교과 평가 항목 중 교내수상실적, 인증 자격시험,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등 학부모의 개입과 사교육을 유발하는 4개 영역을 평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어떤 요소 등을 반영할 지 부분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이고 교육부는 원칙적으로 이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대해서는 "교육부는 고교교육정상화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슬고사의 경우 서울대만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