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1분기 기준 2011년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저유가 기조에도 높은 에틸렌 스프레드를 유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051910)에 이어 롯데케미칼까지 기대감을 현실로 바꿔놨다.
롯데케미칼은 28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6845억원, 영업이익 47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1.8% 늘어난 3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격 차이)가 견조히 유지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주원료인 납사가격은 하향 안정된 반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에틸렌 공급축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높게 유지됐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17.6%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법인 롯데케미칼 타이탄(LC타이탄)은 에틸렌 업황 호조를 한몸에 누리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롯데케미칼 국내 사업장인 본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3% 늘어난 3837억원을, LC타이탄 부문은 무려 590.6% 급증한 898억원을 올렸다.
2분기 역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원료가격 안정화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우호적 수급 상황으로 견조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 당사가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8741억원, 영업이익 4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6.5% 늘었다. 에틸렌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주력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를 담당하는 기초소재 부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1% 개선됐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111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335.16% 급증한 수치다.
사진/롯데케미칼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