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인 3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시공역량이 이란의 추진력과 결합된다면 양국은 철도, 공항, 도시개발, 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전반에서 서로 ‘윈윈’ 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축사에서 양국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건설, 수자원관리, 에너지 분야에 대한 양국간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란은 에너지 자원에, 한국은 에너지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에너지 협력 관계를 교역의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신산업 분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함께 한 경제사절단을 격려하면서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곳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으로 구성됐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체결과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 금액은 최대 52조원에 달한다. 우리 기업들은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한 성과도 별도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대1 상담회는 우리 기업 123개사, 이란 측 바이어 494개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며 “실질적인 성과는 총 31건, 5억37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기계장비, 소비재유통, 보건의료·바이오, 자동차부품, 플랜트엔지니어링, IT·보안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챙겼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만나 “한국이 이란의 경제 부흥에 기여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가 테헤란에 위치한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란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이자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란은 종교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갖는 신정국가다.
하메네이는 면담에서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 국민들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며 "국제사회에서도 성공적인 개발 전략으로 인정받는 새마을운동 경험이 이란의 성장 잠재력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