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페증 아동 조기 진단법 - 자폐징후(1) 눈맞춤이 늦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6-05-04 오후 3:50:59
자폐증을 진단하는 가장 관건적인 증세는 눈맞춤의 소실이다.
 
인간의 사회성은 가장 기본적으로 눈맞춤을 통해 표현된다. 사람은 사물보다 사람을 보는 경향이 있으며 사람에서도 얼굴과 눈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폐아동들은 사물에 대한 관심에 비하여 사람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높지 않으며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눈맞춤을 하지 못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뇌조직에서 사물을 인식하는 영역과 사람을 인식하는 영역이 분리되어 있는 반면 자폐증 환자의 경우 뇌조직에서 사람을 인식하는 영역이 분리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눈맞춤 소실 증세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정상적인 형성을 이루지 못한 채 이상발달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자폐징후 중 가장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조기 진단 시에도 가장 중요한 증세다.
 
2013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유아들이 생후 2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눈 맞추기를 거부하는 이상 증상의 신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커스 자폐증센터(Marcus Autism Center) 연구소장인 워렌 존스(Warren Jones)는 신생아 1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들 중 59명은 형제가 자폐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자폐증 진단을 받을 위험이 높았으며 다른 51명은 낮은 위험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2년여에 걸쳐서 추적 조사를 한결과 눈맞춤이 빈번한 아이들은 자폐증에서 벗어났으며 눈맞춤이 안 되는 아이들은 자폐증으로 진단되었다. 이는 눈맞춤이라는 기술을 아이가 습득하는 특정 시기가 있음을 의미하며 해당시기에 기능습득에 실패한다면 장기적으로 눈 맞춤을 습득하지 못하는 자폐증이 고착될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소규모 연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자폐증 조기진단 방법으로 확정되려면 훨씬 대규모의 연구구를 통해 재현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단히 분명한 것은 생후 2개월 인지 3개월 인지 시기 결정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아이에게는 눈 맞춤이라는 기술을 습득하는 시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생후 2-6개월 이내일 것이다. 이 시기가 되도록 자연스럽게 눈맞춤을 해내지 못한다면 아이는 자폐증이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징표로 이해해야 한다.
 
워렌존스의 연구보고는 아이토마토한방병원 의료진들의 임상 경험과도 일치한다. 본원에서는 영유아들에게서 눈맞춤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가 있을 때 이를 인지저하의 조기징후로 보아 눈 맞춤을 만들어 인지를 정상화시키는 눈 맞춤 클리닉을 운영해 왔다. 수많은 케이스를 치료하면서 몇 가지 임상적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만 1세 이전의 아이들에게서는 눈맞춤이 안 되는 경우에 치료를 통해 눈맞춤을 복구시키는 것이 가능했으며 아이가 정상발달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다. 둘째 만 1세가 넘어선 아이들이 눈맞춤이 안 되는 경우에는 치료를 시도하면 가벼운 눈맞춤 기능은 획득하였지만 아이의 지능은 저하된 상태로 경증 자폐증 상태로 고착되었다. 즉 눈맞춤을 획득하는 일정 시기가 있으며 그 때에 이상징후를 알아채고 조기개입을 한다면 자폐를 예방하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적정 시간이 경과한 다음에는 기능의 부분 개선만 이루어질뿐 자폐 본질의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치료에도 적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아기의 눈맞춤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빠르게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하며 조기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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