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ADD 아동의 재능과 장점 바로 이해하기(1)

ADHD아동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원장

입력 : 2016-05-05 오후 12:00:00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대할 때 마다 항시 드는 의문이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 장애, 이처럼 장애라는 말로 우리들의 아이들이 쉽게 다루어져도 되는 것일까'하는 것이다.
 
단지 산만하고 참을성이 적다는 사실만으로 아이에게 '장애'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과하다. 이 단어 속에는 우리사회가 ADHD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녹아 들어 있다.  정상범위를 벗어난 비정상이란 의미이다. ADHD 증세를 지닌 아이들은 결함을 가진 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ADHD를 고쳐 내야만 한다는 의지도 실려있다. '무엇이 정상범주이고, 무엇이 특이범주인지' 우리는 그 기준을 아주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ADHD라는 장애를 규정하는 일차 개념 규정은 주의력부족이다. 생활속에서 집중해야 할 장소나 때에 적절하게 주의력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란 것이다. 여기서 평가기준으로 제기되는 주의력과 집중력이란 학교생활에서 정해진 규칙에 잘 적응하느냐이다. 즉 ADHD라는 진단은 학교생활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그러나 대단히 분명한 것은 ADHD 아동들에게 주의력과 집중력이 원천적으로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수한 주제와 특수한 환경에서 ADHD 아동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라는 제도의 운영방식이 ADHD 아동들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유도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ADHD병력을 가지고도 대학교수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등 우수한 인재가 된 경우는 흔하다. 이들이 원천적으로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다면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결과들이다. 이들은 ADHD적 특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라 학교가 강요하는 비효율적인 제도를 효과적으로 이겨낸 사람들이다. 학교와 사회가 ADHD 아동들을 불편해 하듯이 ADHD아동들은 학교를 심각하게 불편해 한다. 바뀌어야만 하는 것은 ADHD 아동들만이 아니다. 학교도 ADHD 아동들을 위한 효율적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길로 변화해야 한다.
 
ADHD로 진단된 아동들은 적지만 ADHD경향의 아이들은 매우 많다. 심지어 현대 산업화 사회에서는 증가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온전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ADHD아동을 위하여 학교와 가정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ADHD아동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며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고민해야 할 때다.
 
다시 말하지만 ADHD는 장애가 아니다. 매우 호기심이 왕성하며 매우 행동적인 특성을 가진 개성이 강한 아동일 뿐이다. ADHD에 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이 사회 수준이 장애인 것이다. ADHD아동은 장애아가 아니라 개성이 강한 특별 아동일 뿐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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