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 3사 대부분이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출 및 영업이익의 질이 떨어지면서, 구조적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1분기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10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전분기에 비해 7.8% 줄었다. 회사 측은 "조선부문은 저가 수주물량이 거의 해소됐고, 현대오일뱅크의 양호한 실적이 전체적인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번 1분기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여전히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개선됐다. 매출액은 3조5321억원으로 9%가량 감소했다. 2013년과 2014년 실적이 수정되면서 전년동기와 비교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1분기 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76.8%나 떨어진 수준이다. 매출액은 2조5301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3.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으로 45.9% 늘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정지연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조선사가 1분기 소규모 흑자를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규모와 질적인 측면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지만 이번분기에도 해양 부문 적자는 계속됐다. 10분기만의 흑자전환은 주로 조선·엔진 사업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인한 현대오일뱅크가 이끌었다. 부실위험이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충당금이 이미 반영됐고, 조직슬림화, 자재비 절감도 한몫했다.
삼성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와 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공정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Shell)의 프릴루드(Prelude) FLNG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 FLNG의 공정 진행속도 조절로 인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어 "수주절벽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환경 악화와 선주사 리스크 본격화에 따라 향후 사업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구조적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매출 및 이익 감소에 대해 "해양산업은 건조 원가가 높고 투입 인력이 많아 매출이 높기 때문에 해양 비중 감소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역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선 3사 모두 지난 4월 신규수주 '0'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주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해양플랜트 수주로 연결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빠르면 2017년 2분기부터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