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로비 의혹' 검사장 출신 변호사 소환 예정(종합)

항소심 개입 혐의…사무실·자택 등 압수수색

입력 : 2016-05-10 오후 4:07:1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변호사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H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이들 장소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과거 수임 내용이 담긴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사장 출신의 H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정 대표가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을 당시 경찰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1심에서 구형했던 징역 3년보다 6월이 낮은 징역 2년6월을 구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수임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H 변호사의 구체적인 혐의를 확정한 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9일 오후 9시쯤 전북 전주시에서 최모(46·여)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최 변호사의 사무장 권모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부장판사 출신의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의 변론을 맡았으며, 정 대표로부터 최대 5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3일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관할 세무서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시작했고, 다음날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조윤리협의회, 서울지방국세청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정 대표는 마카오에서 카지노업체에 임대료를 내고 빌린 VIP룸인 이른바 '정킷방'을 운영한 국내 폭력조직의 알선으로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00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 중이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으며, 정 대표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검찰은 1심보다 낮은 2년6개월을 구형했고, 정 대표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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