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지난달 청년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9%로 지난해 4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실업자 수도 4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9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청년층의 공무원시험 및 기업 신규채용 시기가 겹쳐 구직자가 늘면서 실업률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업률 뿐 아니라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인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 인구는 63만7000명으로 4만8000명 늘었다. 공무원시험 및 기업 신규채용이 매년 반복되는 계절효과임을 감안하면, 단순한 신규채용 확대보다는 청년층의 구직활동률을 높인 변수가 실업률 상승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부는 단기 추이만으로는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인 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호황일 때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지금은 경기가 호황기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동시장의 수요뿐 아니라 노동력 공급의 측면에서도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실업자 수가 줄면서 전체 실업자 수는 107만5000명으로 2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4월과 같았다. 과거 취업 경험 유무별로는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11만2000명으로 5.2%(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고용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조선·해운업 관련 사업체가 밀집한 울산과 경남에서는 고용률 개선 없이 실업률만 상승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9%로 지난해 4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취업자 수는 2625만3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5만2000명 늘었다. 지난 2월 22만3000명까지 하락했던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3월 30만명으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4월 중 국회의원 총선거의 영향으로 휴일이 늘면서 일용직 감소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상용직과 임시직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일용직은 지난해 4월보다 16만9000명 급감했다.
산업별로는 음식·숙박업(+12만1000명)을 비롯한 서비스업(+30만2000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농림어업(-6만명)과 건설업(-3만7000명)에서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업종이 다수 포함된 제조업에서는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3월 12만4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가 증가세를 지속했고 일용직,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회복,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며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며 “반면 제조업은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생산 둔화가 지속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