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3~4월 반등세를 보였던 조선주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수주 경색에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되는 등 악재가 겹친데다가 이란 특수로 인한 수혜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과 자본확충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은 5430원에서 4990원으로 8.1%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은 1만100원에서 9400원으로 6.9%, 현대중공업은 11만1000원에서 10만2500원으로 7.7% 각각 떨어졌다. 고점을 형성했던 4월 중순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각각 12.1%, 19.3%, 11.6%로 확대된다.
조선주의 주가가 3~4월 반등세를 보인 후 이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 모습. 사진/뉴시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매출액 감소폭은 2014년 대비 25~30%로 전망한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은 이어 “2011~2013년 수주했던 해양플랜트의 리스크는 감소했지만 인도연기 또는 취소 등의 사유로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란 경제재제 해제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등 ‘이란 수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란과의 MOU를 통해 수혜가 기대된다는 예상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MOU이기 때문에 본 계약과의 연결에는 시차가 꽤 있다”고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5조원에 달하는 빅배스 이후 자본확충 과정이 체크돼야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현재 조선업종의 극심한 수주가뭄 상황에서 이란 등에 수주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과거 1990년대 보다 이란에서 요구하는 선박금융 조건이 더욱 까다로울 수 있으며, 이런 걸림돌이 해소되기까지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 업종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등 국내보다도 업황이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이 정리된 이후에는 국내 조선주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