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페이’와 '삼성페이'의 결합…모바일결제 합종연횡

연내 삼성페이 탑재…시너지 효과 ‘기대’, 제한적 단말기는 ‘걸림돌’

입력 : 2016-05-12 오후 4:32:14
스마트폰에서 롯데 '엘페이'를 실행한 모습. 사진/롯데멤버스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롯데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엘(L)페이’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삼성페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엘페이는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연내 탑재될 예정이다. 
 
엘페이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롯데멤버스는 엘페이의 사용처를 롯데마트·롯데리아·롯데월드타워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엘페이는 오프라인은 롯데백화점·하이마트·롯데시네마·롯데면세점 등에서, 온라인은 롯데닷컴·롯데홈쇼핑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또 롯데·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8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카드사 제휴 범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엘페이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애플 아이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엘페이를 직접 챙기고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고객들이 엘페이의 편리함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규모와 질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롯데멤버스는 엘페이의 확대 적용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현재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사용방법은 삼성페이에서 엘페이를 선택해 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삼성전자는 마그네틱 전송방식을 택한 삼성페이에 롯데의 유통 계열사·엘 포인트 혜택까지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전송방식은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와 같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 단말기에 기기 교체 등 별도의 조치 없이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게 매력이다. 여기에 롯데의 통합 포인트 엘포인트 적립·사용 기능을 더하면 사용자를 더 유입할 수 있다. 롯데는 엘포인트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엘페이 운영 주체를 기존의 마이비에서 롯데멤버스로 변경했다. 
 
반면 아직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종류가 많지 않은 것은 걸림돌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현재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노트5, 갤럭시A5·A7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생체인증 기능과 각종 포인트, 은행·카드사와의 연계 등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늘리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롯데의 유통 라이벌이자 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삼성과 신세계는 지난 3월 신세계와 상품권 제휴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양측은 상품권 수수료를 놓고 벌인 논란 끝에 호텔신라 등 주요 삼성 계열사에서 신세계 상품권 제휴가 종료됐다. 신세계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보유하고 있어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삼성페이의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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