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이 중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기업 지원에 대해 공개적이고 비차별적이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 및 WSC 20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반도체협회 차원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투명하게 공개적이고 비차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왼쪽에서 넷째)과 미국·일본·중국·EU·대만의 각국 반도체산업협회장들이 26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서울 선언문에 사인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 정부는 2012년 ‘전략적 7대 신성장 사업’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총 9000억위안(약 16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에게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에 자국 제품만 쓰도록 하며 강력한 자국 보호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러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 대응법으로 우수한 인력 양성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한국 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며 “기술개발을 위해 좋은 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반도체 관련 직업에 대해 적극 알리며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박 회장은 “국내 반도체 인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반도체 산업이 얼마나 인류에 공헌하고 반도체 관련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WSC 2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대만·유럽연합(EU)·일본·미국과 한국 등 6개국의 반도체산업협회의 수장들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국가간 관세 철폐와 규제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쇼조 사이토 일본반도체산업협회장은 “일본 반도체 업계의 과제 1순위가 관세철폐”라며 “MCO(패키지 칩)의 무관세가 이행되면서 새로 개발되는 반도체들에 대한 관세 철폐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면 업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지트 마노차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은 “WSC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반도체 관세를 철폐한 것”이라며 “관세 철폐를 약속하는 것이 WSC 회원 자격 중 하나인데 이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참석한 6개국은 ‘반도체 기술 진보를 통한 번영과 발전’을 이루자는 내용의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