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보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레노보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순이익은 1억2800만달러(약 150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6년 만의 첫 순손실로 전년도에는 8억2900만달러(약 9781억원)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9억1000만달러(약 53조2700억원)로 역시 전년도(462억9000만달러)에 비해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매출도 91억3000만달러(약 10조7752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의 113억3000만달러에 비해 19% 줄었다.
레노보는 이 같은 적자가 나타난 요인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레노보는 스마트폰 사업에 무게를 두기 위해 지난 2014년에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핸드폰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모토로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예상보다 컸고 판매량도 많지 않아 레노보 전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양 위엔칭 레노보 최고경영자(CEO)도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레노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400만대에 그치며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화웨이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양 위엔칭 CEO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