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브라질 상원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앞당기자고 제안했으나 호세프 대통령측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특위는 당초 8월 초 예정인 탄핵 가결을 7월 중순에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써는 원안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기 전 상원의 탄
핵 표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 탄핵특위는 브라질민주노동당(PMDB) 시모네 테벳 상원의원의 제안으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가속화 할 계획이었다.
이 제안은 상원특위 21명의 동의를 받아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일정이 앞당겨지는 듯했으나 호세프 대통령 지지세력이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인 호세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테벳 상원의원의 제안은 "헌법의 절차를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호세프 대통령의 권한을 방어했다.
호세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반발에 브라질 최고법원은 상원의원의 동의가 부족하다며 탄핵일정 결정을 수일 안에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은 지난달 상원 전체의원 81명 중 55명의 찬성과 22명의 반대로 상원에서 채택돼 현재 대법원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상황이다. 이에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직에 올라 그의 새로운 내각과 함께 호세프 대통령의 공석을 채우고 있다.
다만 테메르 권한대행의 내각도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평가다. 테메르 권한대행 내각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부패의혹에 휘말리면서 테메르 권한대행의 퇴진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 대표 뉴스채널인 텔레수르에 따르면 지난달 투표당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던 일부 상원의원 중 로마리오와 아서 구르가즈, 크리스토바 보아르게 등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을 반대한 것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텔레수르는 "일부 의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탄핵 최종결정에 필요한 3분의 2를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호세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