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존 리(48)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가 약 2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재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7일 오전부터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리 전 대표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면서 원료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알고도 제품 판매를 강행했는지 등을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1차 소환 당시 15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던 리 전 대표는 이날 검찰이 통보한 시간보다 약 1시간30분 이른 오전 8시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또 검찰은 이날 리 전 대표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리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를 지냈으며,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이사를 거쳐 2014년부터 구글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의 후임자인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조사할 계획이며, 현재 소환을 불응한 제인 전 대표를 서면 조사한 후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옥시로부터 3개 외국계 업체가 지난 2012년 초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흡입 독성실험한 결과를 제출받았고, 제인 전 대표가 이 결과를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2011년 10월 조모(57·구속 기소) 서울대학교 교수에게 허위 실험보고서를 작성해 달라는 내용의 자문계약서를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 외에도 글로벌 R&D 담당자, 호주 연구소 관계자 등 총 6명의 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던 중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