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업계도 여름특수에 '싱글벙글'

입력 : 2016-06-09 오후 7:08:12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중소·중견 가전업계가 여름특수 기대감에 부풀었다. 지난달 고온 현상에 이어 여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가전이 불티나듯 팔릴 것이란 기대다. 지난 2년간 마른장마와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됐던 탓에 업계는 기저효과를 바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성장세가 꺾였던 여름가전 시장이 5월 무더위를 시작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업체들은 올해 전년 대비 40% 정도의 성장을 내다본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13년 사상 최대인 180만대 규모를 기록한 뒤 지난해 13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더위로 5월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대유위니아는 40%, 캐리어에어컨 역시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6월과 8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특히 8월은 덥고 습한 날씨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 관측이 나와 지속적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에어컨업계 관계자는 "날씨는 변동이 심하지만 지난달처럼 더운 날씨가 유지된다면 올해 에어컨 시장은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2013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전시된 선풍기들. 사진/뉴시스
 
선풍기 업체들도 생산라인 가동을 늘리며 성수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전체 350만대 규모인 선풍기 시장은 올해 약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멀리 전달해 에너지 절감 효과와 환기에 효과적인 서큘레이터가 선풍기 판매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일산업(002700)은 홈쇼핑 4회 중 3회 연속 완판을 기록했으며, 파세코(037070) 역시 목표 대비 200%의 매출을 홈쇼핑을 통해 올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만대 수준이었던 서큘레이터 판매가 올해 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년간 마른장마로 고전했던 제습기도 올해는 소폭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상청은 6월 지역에 따라 다소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고 7월에는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8월은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습기 업계 관계자는 "장마만 제대로 일찍 찾아와 주면 습한 날씨와 무더위가 번갈아 가면서 제습기 매출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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