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하기로

당직자 임명 등 당 대표 권한 강화…청년 최고위원도 선출

입력 : 2016-06-14 오후 5:39:05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기로 했다. 12년만에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당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당 대표는 당무를 총괄하고 당직자 임명권을 갖는 등 권한이 한층 강화된다.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표최고위원을 당 대표로 명칭을 변경하고 최고위원, 최고회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는 당무를 총괄하고 최고위와 협의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를 임명하게 된다. 기존에는 대표최고위원이 당직자를 추천하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했다. 때문에 과거 당직자 임명 때마다 합의를 하지 못해 최고위가 파행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결정된 '최고위와 협의'는 사실상 구속력이 없어 대표가 권한을 갖고 당직자를 임명하면 된다.
 
아울러 대표는 1인 1투표를 원칙으로 선출한다. 반면 최고위원은 4명을 선출직으로 뽑고 현행 1인 2투표를 유지한다. 다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여성 1명을 꼭 포함하는 현행 규정을 유지키로 했다.
 
여기에 청년 최고위원(45세 이하) 1명을 따로 뽑기로 했다. 청년 최고위원이 1명 늘어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다. 당 대표,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9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한다. 전당대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현행 '당원 70 : 일반 국민 30'이 유지된다.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면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되는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권-대권 분리는 과거의 제왕적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당권과 대권 통합은 혁신과 민주적 운영에 역행한다는 데 비대위원들의 이견이 없어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전대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비대위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에 대한 반대가 없으면 다음 회의 때 최종 의결키로 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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