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존 리(48)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리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에 관한 흡입 독성실험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제품을 판매해 인명 피해를 내고, 인체에 해가 없다는 내용으로 허위 광고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제기된 혐의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리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로 근무했으며,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이사를 거쳐 2014년부터 구글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의 후임자인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도 조사할 방침이며,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소환에 불응한 제인 전 대표를 서면 조사한 후 범죄인 인도 요청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던 중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