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로부터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모(61) 호서대학교 교수가 11일 검찰에 구속됐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유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결과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교수는 옥시의 민·형사 소송에서 유리한 진술서를 작성하는 대가로 2000만원, 자문료 명목으로 2400만원 등 총 44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8일 배임수재·사기 등 혐의로 유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교수는 조모(57·구속 기소) 서울대학교 교수와는 달리 옥시 직원의 아파트에서 가습기를 틀어 놓고 살균제 원료 농도를 측정하는 등 부실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옥시와의 자문계약에 따라 허위 실험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대가로 3개월간 매월 4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받는 등 수뢰후부정처사·증거위조·사기 혐의로 조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
옥시레킷벤키저로부터 청탁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 실험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호서대 Y 교수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