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재난위험시설인데도 재개발 장기 표류로 난항을 겪던 ‘정릉 스카이연립주택’을 SH공사가 주도해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으로 정비한다.
서울시는 정릉 스카이연립주택(성북구 정릉로10가길 18-13 일원)을 주민공람, 부서 협의,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울 정릉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16일 관보에 고시했다.
앞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일 ‘정릉제3주택재개발 예정구역’에 대해 주민공람과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직권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스카이연립주택은 2004년 지정한 ‘정릉제3주택재개발 예정구역’에 포함됐지만, 자연경관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층수 제한을 받는데다 사업성 부족으로 장기간 표류해왔다.
1969~1978년 준공된 정릉 스카이연립주택(5개동 140세대)은 2007년 안전진단 결과 사용제한(D등급, 1개동)과 사용금지(E등급, 4개동)을 받았다.
안전진단 직후인 2008년 1개동(40세대)이 철거됐고, 현재 4개동(100세대)가 남아있으며, 아직 일부 세대(15세대)는 남아 생활을 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이번 공공주택 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사업시행자인 SH공사에서 물건조사를 거쳐 보상계획을 수립하면 올해 안에 주민 이주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주민 안전을 위해 보상 이전이라도 SH공사 임대주택 등에 먼저 이주할 수 있도록 건물주와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구계획 수립, 사업승인을 거쳐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며, 공공임대주택의 종류와 총 세대수, 층수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지구계획이 수립되면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성북구, SH공사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와 공공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재난위험시설물 문제를 해소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재난위험시설인데도 장기간 표류하다 16일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방안이 확정된 정릉 스카이연립주택.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