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공사의 재무개선에 대한 구체적 대안마련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통합공사 본사 이전과 관련해서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본사가 각각 이전하기로 했던 전라북도 전주시와 경상남도 진주시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정희수 한나라당(경북 영천) 의원은 “정부지원과 자구노력 등 재무건전성 확보방안을 모두 적용해도 통합공사의 부채는 39조1449억원만 줄어들어 총부채 160조2900억원, 자본 62조9772억원, 부채비율 254.5%를 유지할 것”이라며 “인원감축과 중복자산 매각, 재무건전성 확보방안이 제대로 시행될 지도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유정복 한나라당(경기 김포) 의원은 “통합공사의 부채는 2009년 107조원, 2011년에는 151조원, 2014년에는 198조원에 될 것”이라며 “자구노력과 현물출자와 같은 정부지원이 된다해도 부채는 16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공사의 계산대로 2014년에 154조8천억원이라고 해도 이자율 4.5%를 적용하면 1년에 7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191억원에 달한다”며 “세금으로 손실을 메우지 않기위해선 통합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순 민주당(서울 송파) 의원은 "통합에 따른 부채 및 부채비율의 과다로 300%이상의 부채비율을 가진 기업의 입찰을 제한하는 해외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과다한 부채비율로 해외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구체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지주택공사 본사이전과 관련해 최규성 민주당(전북 김제) 의원은 “토지주택공사의 본사 이전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15명의 이사진 중 8명은 경남 출신이고, 전남 출신은 1명, 전북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전주에서는 사장과 직원 20%만 이전하고 80%는 진주로 이전하는 대안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검토했냐"고 물었다.
강창일 민주당(제주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의 고향이 진주라서 토지주택공사가 그쪽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원칙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기환 한나라당(부산 사하) 의원은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토지주택공사를 경남으로 이전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며 “본사 이전을 국토해양부와 빨리 협의 결정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반면 신영수 한나라당(성남 수정) 의원은 “토지주택공사의 본사는 노태우 대통령시절 분당신도시를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생긴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 성남 시민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전주와 진주로 이전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송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본사 이전에 대한 각 의원들의 다그침에도 “제가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외에 직원통합과 조직정비, 사무실 축소 등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 사장은 “이제 출범한지 20일 남짓 이니 석달만 시간을 주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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