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모처럼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D램 가격 안정화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50원(0.79%) 오른 3만2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장 중 최저점인 2만5650원과 비교하면 24.95% 상승한 것이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 2월3일 46.66%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달 48%를 돌파했다. 기관도 지난 1, 2, 20일을 제외하고는 이달들어 모두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이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D램 가격의 반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4년 말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D램 평균판매단가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 D램 현물가격이 11.9% 반등했고 우려했던 모바일 D램 가격 급락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의 출하량조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공급이 감소했는데 2분기 연속 공급이 축소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반도체업체들의 D램 투자 둔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전망치는 3조7852억원, 영업이익 4497억원이다. 3분기는 매출액 4조76억원, 영업익 51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87%, 14.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익이 5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NAND)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D램 투자금액을 지난해 대비 40% 줄일 예정이고 마이크론도 3D낸드와 3D 크로스포인트(Xpoint) 투자에 더 집중하는 등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둔화는 4분기 이후 D램 수급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공급업체들의 탄력적인 시장조절과 중화권 스마트폰업체 수요 개선 등으로 2분기 후반부터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이러한 가격 안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IT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됐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