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커브드TV가 출시 3년 만에 사양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 '혁신'이란 찬사와 함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끝내 시야각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커브드TV는 내년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보다 0.1%포인트 줄어든 3.2%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4년 본격 출시된 커브드TV는 지난해 전체 TV시장에서 2.1%의 비중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3.3%로 소폭의 개선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2018년에는 2.6%, 2019년 2.1%, 2020년 1.7%로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SUHD TV에 커브드TV를 포함시켰으며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세계 최초로 곡률 1800R을 구현한 커브드 모니터도 선보였다. LG전자는 OLED TV 라인에 커브드TV를 더해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후 중국의 하이센스·하이얼·TCL·샤오미 등의 제조사들도 앞다퉈 커브드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일반 평면 TV에 비해 대중화되지 못했고 시야각의 한계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IT전문 매체 리뷰드닷컴은 “커브드TV는 최적의 지점에서 시청하면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며 “정면에서 벗어나 커브드TV를 보면 화면이 잘 안 보여 호불호가 갈린다”고 평가했다. 또 “커브드 TV를 보기 위해 함께 시청하는 사람들이 더 좁혀서 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HS는 일반 평면 TV의 비중은 올해 96.5%에서 2020년에는 98.3%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커드드TV가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지워지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