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기사회생한
현대상선(011200)이 영업일선으로 복귀했다. 석달 넘는 구조조정 과정 속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영업망을 재점검하고 화주들을 관리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총력전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중국 상해에서 중국지역 영업전략회의를 시작으로 24일 런던에서 구주 영업전략회의, 27일 달라스에서 미주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내달 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동서남아 영업전략회의를, 8일에는 홍콩에서 남중국지역 영업전략회의를 잇달아 연다. 또 전세계 지역별로 화주 초청 설명회도 병행한다.
현대상선은 최근 미주와 유럽, 중국, 동서남아 등 지역별로 하계 영업전략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영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상선은 그간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자율협약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진해운과 하팍로이드 등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난항을 겪는 듯 했지만 세계 최대 선사인 '2M' 측에서 손을 먼저 내밀면서 가입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양대 국적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관심이 쏠려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은 파나마 운하와 연비 규제 등이 화제"라며 "국내 업체들도 구조조정 과정을 빨리 마무리 짓고 해외시장에서 영업력을 높여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사이 글로벌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확장 개통한 파나마 운하와 유렵의 EU 탈퇴는 해운 시황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파나마운하는 기존에는 4400TEU급만 통행이 가능했지만 이제 1만3000TEU급이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선사 간 운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발 물동량 감소 등도 우려 요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자산 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협상, 얼라이언스 가입 등 모든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이제는 영업이 관건"이라며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