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홈쇼핑이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공무원에게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5일 롯데쇼핑 인허가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의뢰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방송 채널 사용 사업권을 재승인 받는 과정에서 미래부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재승인 해준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자금 추적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일부자금을 조성해 로비한 흔적을 발견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롯데홈쇼핑 관계자로부터 홈쇼핑 인허가 과정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당시 미래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A팀장에게 실제로 로비자금이 전달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로비자금은 롯데홈쇼핑의 관련 부서가 주도해 조직적으로 조성됐으며, 확인 중인 로비자금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로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미래부 직원에게 직접 로비자금이 건너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혐의가 포착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롯데그룹 전방위 압수수색 당시 롯데홈쇼핑도 함께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달 22일에는 롯데홈쇼핑을 추가 압수수색해 TV 홈쇼핑 재승인 관련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