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습진 치료’ 명의에게 길을 묻다

‘습진 치료’ 한국 대표 명의 ‘생기한의원 서초점’ 박치영 원장

입력 : 2016-07-11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도서출판 '북인'2016년 상반기 한국의 명의 40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의사와 한의사 40인을 각 분야에서 선정하여 명의들의 치료 노하우를 기록하였다.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분야의 명의로 선정된 '생기한의원 서초점' 박치영 원장을 만나 습진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 습진은 어떤 피부질환인가요?
 
습진은 피부염의 대명사입니다. 습진은 가려운 피부염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피부병의 모양이 습하게 보이는 양상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만성 습진의 경우에는 습하고 축축한 느낌보다는 바짝 마르고 건조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렵고 붓고 진물이 나며 딱지가 발생하며 딱지가 앉은 부위를 계속해서 긁게 되는 경우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고 거칠어지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납니다.
 
- 최근 습진 치료를 위한 외용제를 개발하셨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습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시는 증상이 바로 진물입니다. 진물이 옷에 달라붙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진물 관리와 습윤 드레싱 요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휴대용 외용제를 개발했는데요. 바로 스킨티슈라는 외용제입니다. 진물관리와 습윤 드레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외용제로는 국내 최초의 제품입니다.
 
- 습진을 한의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성화된 습진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을 진료하다보면 공통점을 느끼게 됩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인체 전반적인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체질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이는 만성화된 습진 치료가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음을 매일 진료를 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 그렇다면 습진을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시나요?
 
습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말인체 전반적인 면역력과 대사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약복용을 통한 체질개선 치료로 인체 면역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한의학적인 치료의 핵심입니다. 진물과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침시술과 약침시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 내원하시는 습진 환자분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습진은 다리와 팔은 물론이고 배와 가슴을 비롯한 전신에 걸쳐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사타구니와 엉덩이 가슴 등 민감한 부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료시에 환자분들이 불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일반적인 한의원의 구조는 커튼과 칸막이로 구분돼 있어서 그러한 불편한 점을 해결해드리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1인 치료실을 마련하여 습진 환자분들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습진 치료 사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시다면?
 
전신의 심한 습진으로 오랜 기간 고생해왔던 환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10년 이상 지속된 습진으로 얼굴에서 발가락까지 정상적인 피부보다 습진이 있는 부위가 더 넓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명현 반응도 무척 심해서 치료과정에서 2번이나 입원을 할 정도로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저를 믿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습진이 치료되면 가장 먼저 연애를 하고 싶다고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습진이 치료된 이후에 연애도 열심히 하시고 얼마 전에는 결혼을 한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 마지막으로 습진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께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습진은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흔한 만큼 그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피부질환입니다. 오랜 기간 연고에 의지하다가 만신창이가 된 피부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한의학적인 습진 치료가 좀 더 널리 알려져서 습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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