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시장 한국 최대 경쟁국은 '중국'

79개국 961명 바이어 대상 설문…“디자인은 강점, 브랜드인지도는 취약”

입력 : 2016-07-17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자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외국 바이어들이 한국 상품을 수입할 때 가장 많이 비교하는 상품이 중국산으로, 특히 전기·전자 분야에서 경합도가 높았다. 아울러 한국 상품은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트라는 17일 ‘외국 바이어가 본 한국 상품의 경쟁력 현주소’를 발간하고, 시장별·산업별 경쟁 국가와 우리 상품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79개국 111개 무역관에서 한국 상품 수입 바이어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바이어들은 한국의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전체 바이어 중 62.8%가 한국 상품을 수입할 때 중국 상품과 비교한다고 답했다. 일본(45.6%), 미국(30.7%), 독일(21.0%), 대만(20.1%)이 중국과 함께 5대 경쟁국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국이 최대 경쟁자로 조사됐다. 특히 북미 바이어의 88%, 일본 바이어의 80%가 한국을 중국 상품과 비교한다고 답해, 한·중 간의 치열한 수출 경쟁 실태가 부각됐다. 다만, 중국에서는 일본이 최대 경쟁자로 꼽힌 가운데 미국, 중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중동에서는 인도, 북미에서는 멕시코가 5대 경쟁국 안에 포함돼 새로운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산업별로는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로 전기·전자, 기계·장비, 의료바이오가 꼽혔다. 특히 전기·전자는 바이어 87.6%가 한국과 중국 상품을 비교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농수산식품과 생활소비재 분야에서 최대 경쟁국으로 조사됐다.
 
 
한국 상품의 경쟁요소별 평가에서는 ‘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가격대비 품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능’은 독일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는 10대 경쟁국 중 6위로 나타나 과제를 안겼다. 
 
지역별로는 중국 바이어가 한국 상품의 디자인과 가격대비 품질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반면 기능 측면에서는 경쟁력 3위에 머물렀다. 북미 바이어는 한국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높게 평가했지만 브랜드인지도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유럽 바이어는 한국 상품의 가격대비 품질은 높게 평가했지만 디자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신흥시장 바이어는 가격대비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보는 등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의 경우 한국 상품의 기능·디자인 경쟁력이 1위였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보다 낮은 5위를 기록했다. 생활소비재는 가격대비 품질이 1위, 기능·디자인도 각각 2위를 기록해 향후 수출 유망품목으로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의료바이오도 가격대비 품질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바이어들은 5년 후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모든 측면에서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능은 일본보다, 가격대비 품질은 중국을 넘어서고, 특히 브랜드 인지도는 현재 6위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상품의 품질 경쟁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면서 “시장별 한국 상품의 강점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브랜드 인지도 등 미흡한 경쟁력을 보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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