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출시 1년을 앞둔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며 ‘애플페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범용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의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마그네틱 방식을 활용한 MST(마그네틱 보안전송)와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기존의 신용카드 단말기 외에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한 점이 매력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서비스 국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에 이어 올 들어 중국·스페인·싱가포르·호주·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는 올림필이 열리는 브라질에서도 사용 가능해진다.
소비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해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협업도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삼성페이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이미 가입자 수가 4억500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커피숍·편의점 등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롯데 ‘엘페이’와의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연내 삼성페이 내에서 엘페이를 통해 결제하고 롯데 통합 포인트인 ‘엘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 200여개 주요 은행과 손잡고 현금인출기(ATM)기에서 카드 없이 현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유니온 페이·마스터 카드·비자 등과도 제휴를 맺어 편의성을 확대됐다.
다만, 삼성페이는 사용 가능한 단말기가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삼성페이 확대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갤럭시S6와 갤럭시S7 시리즈, 갤럭시노트5, 갤럭시A7·A5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NFC 방식인 애플페이의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NFC 단말기 보급에 주력하며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결제 단말기 업체 애니웨어와 손잡고 NFC 결제 단말기를 늘리고 있는 데다, 구글도 NFC 방식의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으면서 NFC 단말기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