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1인칭 슈팅게임(FPS) ‘오버워치’ 열풍으로 노트북PC와 모니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주로 고사양의 데스크톱PC 중심으로 소비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오버워치의 등장으로 노트북PC도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게 됐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CPU로 인텔 코어 i5나 i7을 탑재하고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일반 노트북PC로도 오버워치를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며 “오버워치는 적절한 사양에서도 잘 구동되도록 최적화가 잘 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오버워치를 비롯해 LoL,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요 PC 제조사들은 앞다퉈 게이밍 노트북PC를 내놓고 있다. 전세계 PC 시장 1위 레노버를 비롯해 에이수스·델·MSI 등이 해당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200만원 이상이었던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PC방을 중심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게이밍 모니터는 주사율(모니터가 화면에 1초에 보여주는 프레임의 수)이 120헤르츠(Hz) 이상, 응답속도가 1~2밀리세컨드(ms, 1000분의 1초)인 제품을 말한다. 오버워치처럼 빠른 움직임과 응답속도가 중요한 슈팅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게이밍 모니터는 필수적이다.
넥슨 아레나·스포티비·OGN 등 유명 e스포츠 경기장에 게이밍 모니터를 공급하는 벤큐코리아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경성큐닉스·에이수스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벤큐코리아 관계자는 “오버워치의 영향으로 자사의 2분기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며 “이제 모니터나 PC의 판매량은 자체 성능보다 오버워치 같은 히트 콘텐츠의 유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울트라슬림 노트북PC 시장에 힘을 쏟으며 게이밍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LOL 대학생 배틀 대전’ 결승전에 ‘노트북5’를 공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도 찾는 더 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성능의 노트북PC는 게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