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계속된 영업적자로 체면을 구긴
한화투자증권(003530)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IB 분야 경쟁력 강화 등 영업기반 확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3개월 이내로 액면가 이하의 신주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증자안에 대한 승인만 받았기 때문에 주식수, 발행가액 등 주식발행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추후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이번 유상증자 추진은 실적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사진/김재홍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39억원에 이어 ▲4분기 520억원 ▲올해 1분기 913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3분기 49억원 ▲4분기 413억원 ▲올해 1분기 65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지수연계 ELS 발행을 크게 늘렸지만 같은 해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을 거뒀고, 그 중 일부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 실적개선은 최우선적인 경영목표인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2월 여승주 대표 취임 후 내부 분위기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며 “IB 본부와 트레이딩 본부 등 본사 영업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본사와 지점 영업부문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업 수익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다가 올해 2분기 실적도 영업적자가 유력시되면서 한화투자증권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6300원선이었던 주가는 현재 2900원선으로 반토막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올해 사옥을 매각하는 등 비상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영업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흐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