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수요 급증…삼성·LG ‘화색’

중국 스마트폰용 OLED 수요 2억개…대형 OLED TV도 속속 합류

입력 : 2016-07-24 오후 4:00:33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늘면서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한 9인치 이하의 중소형 OLED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홀로 고군분투하던 대형 OLED 시장은 해외 TV 제조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내년까지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물량은 2억개에 달한다. 비보·오포·화웨이·ZTE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상반기에 출시한 주요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장착했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와 오큘러스 등이 생산하는 가상현실(VR) 기기에도 OLED 패널이 탑재됐다.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패널 제작에 용이하다. 
 
이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힘들 전망이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중국의 모바일 OLED 수요는 BOE 등 중국의 주요 패널 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들고 삼성디스플레이도 기존 양산라인으로 충분한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OLED 양산 라인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대형 OLED 시장도 활기를 띌 조짐이 보인다. 대형 OLED는 기존 LCD에 비해 수율(전체 양산제품 중 양품이 나올 확률)이 낮고 가격이 비싸, 주요 TV 제조사들이 OLED TV 제조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같은 계열사인 LG전자(066570)만 OLED TV의 우수성을 알리며 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이 저가의 대형 LCD TV를 쏟아내자 기존의 TV 제조사들은 차별화가 불가피했고 결국 OLED로 눈을 돌렸다. 뢰베와 메츠, 뱅엔올룹슨, 필립스 등 유럽의 주요 TV 제조사들이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OLED TV를 선보였던 중국의 스카이워스·창홍·콩가와 일본 파나소닉 등도 OLED TV를 통해 차세대 TV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은 대형 패널 시장에서 OLED 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를 포스트 LCD로 꼽았다. LG에 대한 자존심도 한몫했다. QLED란 OLED에 유기물 대신 퀀텀닷을 적용한 기술로, 자체 발광하는 특성을 유지하면서 퀀텀닷의 장점까지 결합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QLED은 연구개발 단계로, 아직 시제품도 없어 상용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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