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오전부터 강 전 행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대우조선해양 관련 업체 두 곳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건설업체와 바이오업체 등 두 곳은 모두 지방에 있는 중소 규모의 업체며, 모두 대우조선해양과 거래 관계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행장의 재임 기간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로, 이미 구속 기소된 남상태(66) 전 사장과 고재호(61) 전 사장이 근무한 기간과 겹친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업체 간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강 전 행장의 혐의가 두 전임 사장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회계자료 등 자료를 분석한 후 강 전 행장과 관련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의 경영 비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강 전 행장 관련 장소와 두 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1일 대우조선해양의 삼우중공업 지분 매입 의혹과 관련해 정병주(64) 삼우중공업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7시간 동안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삼우중공업 지분을 3배 정도 높은 가격에 매입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기로에 선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