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혼돈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100억달러를 투자한 이번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침체에 빠진 브라질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BS증권은 이날 고객들에게 전하는 보고서를 통해 2016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UBS는 “넓은 범위에서 이번 올림픽의 수익 전망을 장기적으로 바라본다고 할지라도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손실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 파타와 마이클 볼링거 UBS증권 분석가들은 “이미 100억달러(약 11조 14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브라질은 벌써부터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다”며 “리우올림픽은 공공·사설 분야 모두에서 부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일까지 집계된 리우올림픽 입장권 판매 수는 전체 표의 79% 수준인 610만장에 그쳐 최근 개최됐던 다른 올림픽 당시의 판매율보다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열렸던 런던과 베이징 올림픽은 둘 다 전체 좌석의 95%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남은 기간 동안 현지와 해외 구매자들의 판매가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많은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호텔과 항공권 예약이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다는 사실도 우려 요인이다. 브라질 최대 여행사이자 2016 리우올림픽 후원사인 라탐트래블은 호텔 숙박 예약율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30% 낮다고 밝혔다.
호날두 옌킨스 브라질 항공협회 이사는 “리우올림픽에 따라 여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은 이제 없어졌다”며 “항공 예약 상황은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데젬 라탐트래블 최고경영자(CEO)는 “국가적인 경기침체가 내수를 가라앉히면서 브라질의 실업률이 11%에 달하고 브라질 경제는 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카바이러스와 브라질의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6 리우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