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뉴욕증시의 강세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미증시 상승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펼친 것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S&P500지수의 흐름이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데 꽤 믿을만한 지표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총 22번의 미국 대선 중 19번의 선거에서 투표일 직전 3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집권 여당이 승기를 잡았고 반대로 약세였을 때는 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통계다.
이는 경제 상황과 증시가 둘 다 호조를 보일 경우 유권자들은 현 정권이 계속 유지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집권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앞서 S&P500지수는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8.62포인트(0.86%) 상승한 2182.87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 또한 트럼프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50%의 지지율을 얻으며 42%의 트럼프 후보를 8%포인트 앞서 나갔다.
호감도 면에서도 클린턴 후보는 지난 조사 당시보다 6%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 후보는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클린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 분석대로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클린턴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월가 투자자문회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75%로 내다보며 “증시 강세와 대선 결과의 상관관계는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되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스포크는 “앞서 진행됐던 조사에서 4월과 6월에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현재 수준만큼 높았지만 당시에는 수치가 금세 내려갔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스포크는 이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미국의 고용 지표가 두 달 연속 호조를 보인 것은 클린턴이 최종 승리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선 결과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투표 직전 3개월’에 막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S&P500지수는 클린턴 후보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캇 레들러 T3라이브닷컴 파트너가 "S&P500지수가 8월에 223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한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5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워싱턴DC에서 열린 흑인과 히스패닉 전국 언론인협회 오찬 모임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뉴시스·AP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